한국미기록 갈매기과 3종에 관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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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박진영님, 경희대 조류연구소 이정연님.


  1995년 10월 23일에 울릉도의 저동항(37°30′N, 130°55′E)에서 북극흰갈매기(Phagophila eburnea) 1개체, 1997년 12월 20일 동해안지역의 水鳥類 조사중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리 해안(38°21′N, 128°31′E)에서 작은흰갈매기(Larus glaucoides) 1개체를 관찰하였으며 모두 한국의 최초기록이다. 노랑발갈매기(Larus cachinans mongolicus)도 국내에서 1993년 이후 전국의 해안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에 기록이 없는 종으로 한국미기록종으로 보고한다.

주요어 : 북극흰갈매기, 작은흰갈매기, 노랑발갈매기, 갈매기과, 한국

  황새目(Ciconiiformes) 갈매기科(Laridae) 갈매기亞科(Larinae)의 조류는 전세계적으로 105종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18종이 기록되었다(Monroe & Sibley, 1993; 원, 1996). 이번에 국내에서 아직까지 보고가 없었던 갈매기과의 3종을 새롭게 관찰하여 보고한다.

 북극흰갈매기(신칭)   Phagophila eburnea   Ivory Gull
 1995년 10월 23일 울릉도의 조류상 조사를 위해 저동항(37°30′N, 130°55′E)을 조사하던 중 해상에 앉아있는 1개체를 관찰하였다. 관찰된 개체는 부리 끝은 노란색이고, 부리기부는 검은색을 띠고 있었으며, 눈 앞이 검은색이었다. 몸은 전체적으로 흰색이며 등과 날개윗면에 검은색의 반점이 산재해 있었다. 첫째날개깃에도 검은색의 반점이 있었으며 몸크기는 주위에 있는 괭이갈매기에 비해 작은 편이었다. 이상의 특징을 종합할 때 관찰한 개체는 1년생 유조라고 판단된다(Cramp & Simmons, 1983; Grant, 1986).
 본 종은 유라시아대륙과 북미의 북극권에 분포하는 종으로 비번식기에도 유빙지역 남쪽으로는 거의 이동하지 않는다(Cramp & Simmons, 1983). 따라서 금번의 관찰기록은 기존 분포권에서 매우 먼거리를 이동한 예이며, 일본에는 미조로 2회의 기록이 있다(高野, 1992).

 작은흰갈매기(신칭)   Larus glaucoides   Iceland Gull  
 1997년 12월 20일 동해안지역의 水鳥類 조사중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리 해안(38°21′N, 128°31′E)에서 작은흰갈매기  1개체를 관찰하였다. 갈매기류의 개체수를 파악하던 중 흰갈매기 사이에서 크기와 형태가 흰갈매기와 뚜렷하게 다른 1개체를 발견하고 관찰한 결과 작은흰갈매기의 1년생 개체임을 확인하였다. 몸의 크기는 흰갈매기보다 뚜렷하게 작았으며, 부리는 짧고 부리위와 아래의 꺾어진 각도도 작아 실제보다 더욱 작은 느낌을 주었다. 부리끝의 검은색은 기부로 갈수록 서서히 엷어지며 살색으로 바뀌지만 흰갈매기는 부리끝의 검은색부분이 좁으며 기부의 살색과 경계가 뚜렷하다. 머리윗부분은 둥근 형태로 흰갈매기의 평평한 형태와 차이가 있으며, 홍채의 색도 암갈색을 띠고 있었다. 날개를 접고 있을 때 첫째날개깃의 끝은 꼬리끝보다 뒤로 나온 것이 뚜렷하나 흰갈매기는 꼬리끝보다 약간 더 긴 편이다. 다리도 흰갈매기보다 짧아서 앉아 있을 때 키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상의 특징을 종합할 때 관찰한 개체는 작은흰갈매기의 1년생임을 알 수 있었으며 흰갈매기의 1년생 개체와 구별하는데 각 부분의 특징에 차이가 뚜렷하여 야외에서 식별하는 것이 가능하였다(Grant, 1986).
 관찰당시 해안에는 재갈매기 350개체, 큰재갈매기 250개체, 흰갈매기 22개체, 수리갈매기 1개체가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렇게 대형 종들이 자신들만의 휴식집단을 형성한 것은 조사당시의 열악한 기상조건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찰당시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강했으며 파도가 매우 높게 치고 있었다.  
 본 종은 유럽의 북서부와 북미의 북동부에 분포하며 L. g. kumlieni 와 L. g. glaucoides의 2아종이 있으며 성조의 경우 야외에서 아종간의 식별이 가능하나 유조의 경우에는 매우 힘들다. 금번에 관찰한 유조의 아종은 확인이 불가능하였으나 분포지역을 고려할 때 북미의 북동부에 분포하는 L. g. kumlieni 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90년까지 3회의 기록이 있으며 대부분 1년생 유조가 관찰되었으나 성조의 기록도 있으며, 성조의 경우 L. g. kumlieni 로 확인되었다(Brazil, 1991).

 노랑발갈매기(신칭)    Larus cachinans mongolicus     Yellow-legged Gull
  한국에 도래하는 노랑발갈매기의 도래실태는 80년대까지 알려진 바가 없으며 1993년에 국내에 도래하는 것이 처음으로 관찰된 이후 현재는 한국전역의 해안에 소수가 규칙적으로 도래하는 겨울철새임이 밝혀졌다. 현재까지 관찰된 장소는 한강하구, 강화도, 영종도, 남양만, 아산만, 천수만(서산간척지), 금강하구, 만경강, 동진강, 동해안일대이다. 본 종은 과거 재갈매기(Larus argentatus)나 Lesser Black-backed Gull(Larus fuscus)의 아종으로 분류하였으나 형태, 분포 및 생태적인 연구를 통해 현재는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del Hoyo et al., 1996;  Inskipp et al., 1996; Monroe & Sibley, 1993). 유라시아대륙에 걸쳐 5아종이 분포하며 한국에 도래하는 아종은 알타이 남동부와 바이칼호에서 몽고에 이르는 지역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지방에서 월동하는 L. c. mongolicus이다(del Hoyo et al., 1996). 따라서 본 종의 월동지는 기존에 알려진 중국남부지방 이외에 한국의 해안까지 포함되어야 한다.
  야외식별시 특징은 다리가 노란색이며, 재갈매기와 달리 겨울에도 머리에 줄무늬가 없고 등과 날개덮깃의 회색이 재갈매기보다 짙은 회색이라서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을 경우 구분이 되나 단독으로 있을 경우 회색의 짙고 옅음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재갈매기에 비해 부리의 노란색이 밝은 편이며 홍채의 색은 어두운 편이다. 그러나 다리색도 노란색이외에 분홍색인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페인 북서부의 개체군 중 다리색이 분홍색인 개체는 5-10%이다(del Hoyo et al., 1996). 국내에서도 97년 9월 아산만 조사에서 20여개체가 재갈매기와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나 다리는 모두 재갈매기보다 다소 짙은 분홍색이었다. 아직까지 다리가 분홍색을 띠는 계절이나 개체, 연령에 대한 연구는 없으며 야외조사시 주의를 요한다. 노랑발갈매기를 관찰하는 경우 대부분 노란색의 다리에 의해 발견하게 되며 머리에 줄무늬가 없고 등의 회색이 재갈매기보다 약간 짙을 경우 본 종으로 분류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사료되나 다리가 노란색인 개체중 머리에 줄무늬가 있고 등과 날개덮깃의 회색이 노랑발갈매기보다 짙어서 괭이갈매기의 회색과 비슷한 Heuglin's Gull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Heuglin's Gull의 경우 아직까지 분류학적인 토론이 계속되는 종으로 학자들에 따라 재갈매기(Larus argentatus)나 Larus fuscus 의 아종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으며 최근에는 Larus heuglini 라는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는 학자도 있다(Cramp, 1985; del Hoyo et al., 1996; Monroe & Sibley, 1993; Inskipp et al., 1996). Heuglin's Gull의 경우 국내에 도래하는 아종은 taimyrensis로 판단되며, 노랑발갈매기와 마찬가지로 한국 전역의 해안가에 드물지 않게 도래하며 서해안의 갯벌지역에 보다 흔한 편이다. 현재까지 남양만, 아산만, 금강, 만경강 등지에서 관찰되었으며 드물게 하천을 따라 올라오기도 하여 한강하구와 한강의 중랑천에서 96년 2월과 98년 1월에 각각 관찰된 예가 있다. 따라서 본 종이 한국에 도래하는 것은 분명하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아종 또는 독립된 종에 대한 분류학적인 고찰이 없었으며 원(1996)의 조류목록이 따르고 있는 Monroe와 Sibley(1993)의 분류체계에서는 Heuglin's Gull을 Herring Gull(Larus argentatus)의 아종으로 분류하고 있어 본 보고에서 제외하였다.
  

引用文獻
Brazil, M. 1991. The birds of Japan. Christoper Helm, London.
Cheng, T. H. 1987. A synopsis of the avifauna of China. Science Press, Beijing. 287pp.
Cramp, S and K. E. L. Simmons.(eds.) 1983. Handbook of the Birds of Europe the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Vol. 3. Oxford Unversith Press.
del Hoyo, J., A. Elliott and J. Sargatal(eds.). 1996. Handbook of the birds of the world Vol. 3. Lynx Edicions, Barcelona.
Inskipp, I., N. Linsey and W. Ducksworth. 1996. An annotated checklist of the birds of the Oriental region. Oriental Bird Club, Bedfordshire.
Monroe, B. L. and C. G. Sibley. 1993. A world checklist of birds. Yale University Press, New Haven.
Won, P. O. 1996. Checklist of the birds of Korea. Bull. Kor. Inst. Orni. Vol. 5:39-58.
高野伸二. 1992. 日本の野鳥(增補版). 日本野鳥の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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