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철새 하이텔 자연사랑방에 올려진 대학교 야생조류연구회 자료 중에서 발취하였습니다. 조류는 이동력이 다른 동물보다 크기 때문에 어느 종이든지 전세계에 널리 분포될 것이라 생각되나 결코 그렇지 않다. 물론 몇몇 매 종류와 같은 예외도 있으나, 대부분은 그 중간에서 어떤 한정된 범위내에 분포된 결과 지역에 따른 독특한 조류상을 형성하게 된다. 이와 같이 지도상에 표시할 수 있는 푼포의 양상을 '지리적 분포'라고 하는데 새와 같은 고등동물의 지리적 분포에 관해 세계를 구북구, 동양구, 이디오피아구, 오스트레일리아구, 신북구(구북구와 합쳐 전북구라 함), 신열대구의 여섯 개의 구계로 구분지을 수 있다. 이 구계의 경계 사이에는 히말라야 산맥, 사하라 사막, 아시아 대륙붕의 동단부가 있다는 사실과 과거 육지로 이어졌던 신북구와 구북구간의 공통종이 많다는 사실 등으로 보아 '지리적 분포'는 새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방해하는 지리적, 지형적 요인에 크게 지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구계안을 더 세밀하게 검토해 보면 종마다의 분포가 여러 가지 환경요인에 의해 제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한성과 같은 새 자체의 생리적인 제약 이상으로 새의 분포는 식생과 거기서 생산되는 먹이의 종류와 양, 경쟁종의 유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조류 분포는 위의 지리적 구분으로 보아 구북구의 중국 아구와 일부의 시베리아 아구에 속하는데 낭림산맥 동쪽과 부전령 이북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고지대는 그 기후와 지형이 대륙 지방과 비슷하여 조류상도 시베리아 동부의 것과 공통종 혹은 근사종이 많다. 그러므로 이 고지대를 시베리아 아구(한국 고지 소구)로 하고 한반도의 나머지 전역인 저지대를 중국 아구(한국 저지 소구)로 구분한다. 저지 소구의 조류상은 중국의 것과 공통종이 많고(약 90%) 소수의 근사종이 있다. 제주도와 울릉도에는 일본과의 공통종이 많다. 우리나라는 면적에 비하여 종구성이 풍부하나 특산종은 적은 편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남한 기준)에 보고된 조류는 382종이며, 그 외에 12아종을 포함하면 394종에 이른다. 절종되었다고 간주되는 원앙사촌 1종과 53종의 미조를 제외한 340종가운데 57종은 텃새이고 283종은 철새이며, 철새는 116종의 겨울철새와 64종의 여름철새, 봄여름에 우리나라를 거쳐가는 나그네새 103종으로 이루어진다(윤, 1990)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겨울철새 중에서 개똥지빠귀, 노랑지빠귀, 되새, 멋쟁이새 등과 같이 산림에 도래하는 종류는 그 수와 종류가 매우 적은데 비해 해안과 습지에 찾아오는 종은 굉장히 다양하고 그 수도 또한 많다. 이들은 여름에 시베리아와 북만주 등지에서 번식한 뒤 우리나라에는 매년 11월 초부터 시작하여 이듬해 1월 사이에 찾아와 월동한 후 2월 말부터 3월 중순이 되면 번식지로 다시 돌아간다. 대표적인 종으로 재갈매기, 세가락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와 같은 갈매기류, 대부분의 오리류, 기러기류, 고니류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은 주로 강이나 호수, 해안 등과 같은 월동지에서 대규모로 무리를 지어 겨울을난다. 우리나라의 물새류가 도래하는 주요 습지로서 국제
수금류 및 습지 조사국에서 후보지로 보고된 21개 습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원, 19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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