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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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사의 동물대백과 조류편에서 발취하였습니다.


바이에른의 한 채석장에서 석판에 사용할 돌을 깨고 있던 석공이 화석하나를 발견하고 그 지방에 있는 박물관으로 보냈다. 화석이 된 동물은 분명히 파충류 같았으며 긴 꼬리가 있었다. 그런 화석은 수없이 많이 발견된 바 있었고 그 화석도 또한 그런 많은 화석중의 하나로 간주될 뻔 했지만, 단지 한 가지 특징 때문에 먼지에 덮이게 않게 되었다. 즉, 화석 주위의 매끄러운 석판면에 틀림없는 깃털자국이 분명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 소형동물의 화석은 많은 관심을 모으게 되었고, 그 뒤 역사상 중요한 자료가 되어 왔다. 오늘날에도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화석조(fossil bird)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에 속하는데, 이것이 시조새(始祖鳥, Archaeopteryx lithographica:석판석에 있는 고대의 날개라는 의미)이다.

시조새가 발견된 석판석은 대략 1억 5000만년 전의 쥬라기에 속하는 것이었으며, 이새의 화석은 그 뒤 다시 몇 개가 더 발견되었다. 이 동물은 조류와 그 선조로 생각되고 있는 조룡류(祖龍類:공룡이나 악어의 계통)와의 사이를 이어주는 주목할 만한[상실된 고리(missing link)]였다. 시조새는 대형의 비둘기만한 크기였으며 도마뱀처럼 생긴 긴 꼬기(다만 깃털이나 있었다)를 제외하고 이빨이 난 턱이 있다는 것과 날개로 바뀌었지만 아직 발톱이 있는 앞발 그리고 비교적 작은 흉골이 있다는 점이 오늘날의 새와 달랐다. 조류의 가장 분명한 특징인 깃털은 오늘날 볼 수 있는 새의 깃털과 매우 유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꼬리깃털이 난 것을 보면 새답지 않은 꼬리이기 때문에 이상스럽지만, 날개깃털의 숫자와 배열은 현대조류와 대체로 같았다.

시조새는 용반목(龍盤目)의 소형 공룡 중 1종이 진화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사실 연구자들 중에는 그 계통관계가 명백하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새가 그 살아 있는 후계자이므로 공룡은 멸종된 것이 아니다!> 깃털은 우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진화되었을 것이다. 시조새는 그 무렵의 원시적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온혈성(溫血性)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온혈동물은 생존하기 위해 보다 많은 먹이를 필요로 하지만, 야간이나 새벽 또는 저녁 무렵 등 추운 조건에서나 온화한 기후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냉혈성인 파충류보다 훨씬 유리하다. 공룡 가운데 몇몇 그룹은 추운 조건 아래서 부분적으로나마 체온을 유지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고 있었을 것이다. 시조새를 진화시킨 계통과 근연이라고 생각되는 파충류 중에는 서로 겹치면서 길게 뻗은 비늘을 가진 것이 있었는데, 그것 역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볼 때, 깃털은 파충류의 비늘이 매우 복잡하게 변형된 것이라고 간주할 수도 있다.

시조새의 선조는 4개의 발에 있는 발톱을 사용하여 나무에 기어 올라갔고, 나뭇가지와 가지 사이를 건너 다니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앞발의 뒤쪽 가장자리와 꼬리비늘이 점차 늘어나게 되어 표면적이 넓어져서 땅에서 공중으로 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연도태에 의해 길고 가벼운 비늘의 진화가 점차 진행되었을 것이다. 시조새의 날개깃털은 상당한 거리의 활공이 가능할 만큼 길었지만, 흉골이 잘 발달되지 못했던 점으로 볼 때 날개짓하며 비상하는 데 필요한 만큼 커다란 근육이 갖추어져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또한 꼬리가 길기 때문에 군살이 없는 오늘날의 색에 비해 비행기술이 약간 뒤진 상태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류의 초기 진화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 1종의 새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뿐이다.

시조새와 그 선조의 중간에 해당되는 형태의 동물 화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새의 시체는 화석이 되기 전에 거의가 먹히거나 분해되며, 또한 몸이 작고 뼈가 약하기 때문에 화석이 되기 힘들다. 따라서 시조새와 그 뒤 백악기 이후에 성립된 새 화석의 대부분이 물새류나 갯벌 속에 빠진 것뿐이라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바로 그런 토양에서 시체가 가장 잘 보존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화석조가 나타나는 것은 3000만년 정도의 공백기간을 둔 백악기 전기이다. 그것들은 모두 오늘날의 새와 모습이 유사하며 그 중에는 아비와 유사한 새인 헤스페로르니스(Hesperornis)가 포함되어 있었다. 날개의 구조로 미루어 볼때, 그 선조는 날 수 있는 새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새는 이미 날지 못하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따라서 조류는 3000만년 동안에 상당히 진화했음이 틀림없으나 거기에 대해서 밝혀진 것은 거의 아무 것도 없다.

6500만년 전의 백악기 말이 되면서부터 소수이나마 현생하는 과와 같은 특징을 갖는 새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류의 대적응방산(大適應放散)이 일어난 것은 제3기 전반의 3800~6500만년 전 사이에 걸쳐서이며, 시신세(3800~5400만년 전)부터는 적어도 30가지에 이르는 현생의 과가 있었음이 화석을 통해 알려져 있다. 그 중에는 참새목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새도 몇 가지 있는데, 이 작은 새들은 오늘날 조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그룹이다.

시신세 말부터 참다운 의미에서의 조류가 <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動物大百科'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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